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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어릴적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매주 아버지와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이면 그 앞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사곤 했습니다. 부모님이 교육(책)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독서지도까지는 해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독서 취향이 좀 편향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소설은 주로 추리소설만 읽고, 대체로 역사, 논픽션 중심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초딩 5 아님 6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아버지와 종로서적에서 역사책 5권을 사왔습니다. 세계 역사의 중요대목을 5권으로 묶어내었던 것인데, 로마사, 2차세계대전 이런 식으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자야했는데,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손전등을 켜서 책을 읽었습니다. 새벽까지 5권을 다 읽고 학교에 졸며서 등교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아마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이때문이었겠지요. 약간 활자 중독 증세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정말 스폰지처럼 읽는 족족 쏙쏙 흡수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뭘 읽어도 뭔소린지 모르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만. 아무튼 오랜만에 본 일본 드라마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은 서점에서 책에 관한 미스테리를 다루는 것이니 아니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미소녀가 주인공! 물론 좀 보니깐 엉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습니다.
에피소드 중에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책을 글쓴이도 제목도 모르면서 찾아 나서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좀 다시 보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민속 축제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펴낸 것을 한국판으로 출간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에 제눈에는 무척 세련되어 보였습니다. 평소 읽던 한국의 그림책과는 다른 높은 수준의 그림이었던 기억입니다. 동남아에서 물을 주제로 한 축제, 일본의 히나마츠리 이런 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히나마츠리인형이 꽤나 인상깊었던 모양입니다.
요즘도 여전히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꾸준히 책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가급적 전자책으로 나온 건 그걸로 보려고 하는데,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더군요. 책으로 가득찬 근사한 서가를 갖춘 집에서 책을 읽는 꿈을 실현하기란 아직 멀어 보입니다만, 가끔 책이 꽂혀 있는 걸 보면서 나중에 민서가 아빠가 읽던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민서가 읽어도 좋을만한, 그런 가치가 있는 책들을 남겨주고 싶단 소망도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그런 멋진 서가를 가진 집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인이 죽고 나서 유족이 다 팔아치우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일하는 곳이 헌책방이니 당연하지요. 보면서 이 책을 다 모아놓아봐야 나중에 아들 녀석이 다 팔아치우거나 고물상에 누가 내놓았는지도 모르게 그냥 흘러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음반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말씀하셨는가 봅니다. ^^;;

by 민서 | 2013/04/09 21:54 | | 트랙백

엘피 사냥...


외국에서 중고 엘피를 박스로 들여와서 파는 곳입니다. 매우 저렴하게 파는 곳이라 업자들도 엄청 몰려온답니다. 이미 문 여는 시각 전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박스를 열자마자 팍팍 골라내는데...아마추어는 기가 죽겠더군요. 그와중에도 몇장 사왔습니다. ^_^

by 민서 | 2013/03/12 12:56 | HIFI&AV | 트랙백 | 덧글(2)

헤드폰 비교 시청


340만원부터 60만원대까지 8개의 헤드폰을 들었습니다. 보통은 가격대로 순서가 정해지지만 이번엔 가격과는 좀 다른 결과가 나왔구요. 의외로 수준 이하의 제품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by 민서 | 2013/02/26 10:33 | HIFI&AV | 트랙백

윌슨 오디오 알렉시아


오랜만에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by 민서 | 2013/02/25 09:48 | HIFI&AV | 트랙백

엘렌 그리모 연주회


엘렌 그리모는 Resonances 앨범 레퍼토리를 그대로 연주했습니다. 그리모의 앨범은 그 자체로 콘서트 프로그램과 같아서 그대로 해도 무방하죠. 모짜르트,베르크,리스트,바르톡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중에서 그나마 모짜르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곡이지만, 사실 가장 생경하게 들린 곡이기도 합니다. 그리모의 바흐도 그랬지만, 모짜르트도 고전적이라기 보단 어쩌면 멋대로 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이나믹하게 쳐내서 이거 호오가 좀 엇갈리겠다는 느낌입니다. 저야 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쪽이라...ㅋㅋ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V 310 자체가 모짜르트의 곡 중에선 좀 특별한 느낌이긴 합니다. 분위기도 어둡고, 어쩌면 베토벤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리모의 연주는 제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입문했던 에센바흐의 단정한 분위기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열정적인 연주였어요. 베르크나 바르톡은 그리모의 음반으로 처음 들었던 곡이라 베르크는 소리가 찬란하게 피어나는구나라는 느낌 정도고, 바르톡은 리스트를 30분 동안 친 다음에 이어진 곡이라 가벼운 디저트 느낌. 2부의 메인인 리스트는 휴식 시간에 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주었는지 완전히 폭발하더군요. 피아노가 부서져라 쳐내는데, 그런 다이나믹은 음반에서는 잘 느끼기가 힘들죠. 실제 연주로 들어야 그 맛이 살아나는 곡입니다. 솔직히 악장 구분도 없는 30분 짜리 곡을 끝까지 시디로 집중해서 듣기가 쉽지 않거든요. 난해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리모의 연주로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게 주욱 잘 들었습니다. 엘렌 그리모. 연주 스타일은 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무대 매너 좋고, 미모 좋고...^^

by 민서 | 2013/01/31 13:04 | 음악&영화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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