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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은 모르는 것...

인터넷. PC통신으로 보자면 꽤 오래 해왔습니다. 89년 겨울에 1200bps 모뎀이 달린 PC를 구입해서 BBS에 돌아다닌게 처음이었던 듯...저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기에, 게시판에서 꽤 싸움질도 많이 했었죠. 요즘엔....뭐 그냥 피해 다니는 편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했습니다. 평소 즐겨 찾는 게시판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글이 올라왔을 때는 뭐 어린 친구가 의욕이 넘쳐서 좀 오바했나 보다 라고 생각했고, 몇사람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라고 느꼈는데, 곧이어 올라온 글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사자가 평소 올린 글을 즐겨 읽었고, 그 나이에 나는 저정도 수준은 꿈도 못꾸었는데...라며 놀라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에 갔을 때 태어난 친구고, 알고 보니 올해 제가 졸업한 학교(그것도 같은 단과대)에 입학했다고 해서 얼굴도 모르지만, 괜한 친근감까지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작은 믿음 같은게 오늘 아침에 무너져 버렸어요. 어린 친구라고 변호해 주기엔 상태가 심각하더군요. 지성에 걸맞는 도덕성이랄까, 인간에 대한 배려랄까...그런게 전혀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아버렸습니다.
인터넷도 오래 하고 보니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 사기꾼도 있고, 양아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에는 왠만하면 흥분하지도 않고, 약간 거리를 두고 보는 편인데, 오늘은 감정 정리가 잘 안되네요.

by 민서 | 2008/03/10 21:32 | 잡담 | 덧글(6)

Commented by Cato at 2008/03/10 22:52
저도 무척 놀랐더랬습니다. 그나마 그 게시판 관리자가 빨리 나서서 잘 수습이 되어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민서님 다니신 학교와 단과대를 알게 된 것이 유일한 수확(응?)이군요-_-;;
Commented by 민서 at 2008/03/11 10:05
Cato / 켁... 무슨 말씀을...별 가치 없는 정보입니다...
Commented by 민서 at 2008/03/11 10:06
Cato / 그나저나 아직 당사자의 글은 안올라왔더군요. 뭐 올리기 힘들겠죠. 그래도 마지막 기회를 주는건데...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8/03/11 11:41
상당히 섭섭하셨겠군요.
어제의 일은 저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만, 또 하나 사건이 남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Cato at 2008/03/11 19:51
마지막 글을 게시판 관리자님이 전해 주셨던데 그나마 (제가 보기엔) 진정성이 담긴 것 같아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민서 at 2008/03/11 21:12
택씨,Cato / 방금 저도 그 글을 읽었습니다. 진정성 같은 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더이상 비난하거나 생각하고도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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