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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정기 연주회.

하프는 어릴 적부터 그림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친숙한 악기지만, 정작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구석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고, 다른 악기 소리에 가려서 소리가 나는지 안나는지도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어제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서 라비냐 메이야르의 연주로 히나스테라의 하프협주곡을 듣게 되어서 처음으로 하프를 제대로 들어봤습니다. 운좋게 솔리스트가 정면에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하프를 연주하는 모습도 정확히 볼 수 있었죠. 히나스테라의 곡은 이런 걸 현대 작곡가답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막연히 하프의 이미지로 갖고 있던 낭만적인 멜로디라기 보다는 하프라는 악기라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아주 다이나믹하게 들려주는 곡이었습니다. 하프의 비르투오시티를 과시하는 곡이랄까요. 아무튼 하프를 연주하는 주법이 무척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손가락으로 뜯고, 손바닥,손등으로 쓸고...아무튼 예상외로 하프 연주가 중노동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피스트 라니냐 메이야르는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계 네덜란드인이었습니다. 외모는 당연한 얘기지만, 전형적인 한국인.^^ 앙코르곡으로 직접 편곡한 아리랑을 연주했는데요. 사실 아리랑은 좀 너무 전형적이고 지루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편곡이 아주 좋더라구요. 아리랑이 모처럼 좋게 들렸습니다.두번째 앙코르곡은 필립글래스의 곡인데, 제목은 모르겠지만, 원래 피아노 연주로 들어봤던 것 같은데, 하프로 하는 것도 좋더군요. 미니멀 음악은 너무 길어지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라 별로인데, 이번엔 적당한 시간에 연주가 끝나서 다행이었죠. 협주곡,앙코르 2곡으로 하프라는 악기를 조금더 알게 된 것 같아서 나름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by 민서 | 2012/11/30 10:33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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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별아저씨 at 2012/11/30 14:19
어제 왔었군.

근데 나는 왼쪽 앞에 앉아 있었는데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하프소리때문에 내내 곤욕이었음.

그래서 박수도 안쳤음
Commented by 민서 at 2012/11/30 16:12
어제 오셨군요. ^^ 저는 하프 바로 앞에 앉아서 확성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 마이크로 확성을 했었군요. 소리가 생각보다 크네란 느낌만 있었는데....
Commented by 택씨 at 2012/11/30 14:33
정말 하프의 연주법이 그렇게 다양한 줄은 몰랐어요.
한국계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갔었는데...
Commented by 민서 at 2012/11/30 16:12
저도 어제 당일에 알았습니다. 미리 좀 알아보고 갔어야 하는데, 요새 바쁘다보니 미리 찾아볼 시간도 없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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